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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개속의 마(魔)의 머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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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05-28 07:39 조회7,7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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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어느 곳에 그림같은 단층짜리 까페를 지어놓고
그 앞 마당에는 좋아하는 붕어를 풀어놓은 아담한 어장을 만들어 놓아 언제나 마음 내킬 때면 낚시대를 드리우고서 붕어들을 벗삼아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



거기에 까페 뒤뜰에는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트랙을 조성해놓은 후, 시간이 허락하는 여건내에서 언제든지 자신의 애마 심장에 불을 지펴 트랙을 종횡무진하며 불혹의 열정을 발산할 수 있다 하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필자의 연륜으로는 아직까지 현실적인 얘기는 아니지만 이후, 언젠가는 이루어 보고 싶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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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위에서 얘기 한 것처럼, 한적함의 여유를 누리며 자신만의 공간속에서 멋드러지게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김택수씨(47세, 까페 산안개 대표)의 모습은 필자를 비롯한 본 사이트 운영 진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산안개 까페는 과연 어떤 곳일까. 본 사이트 게시판내에서 유난하게(?) 자랑을 쏟아놓은 김택수씨의 글들은 뿌리칠 수 없는 커다란 유혹으로서 바쁜 일정에 묶여 있던 우리 어드벤쳐 팀 모두가 그 곳 산안개 까페에 모이게 된 계기가 되어 버린다.



까페 뒤 뜰, 약 1천여평이 넘는 분지에 김택수씨 나름대로 꾸며놓은 갖가지의 트랙형태들은 본 사이트 운영 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에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비록 규격이나 설계등이 제대로 갖추어지고 정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바로 옆 그림같은 까페에서 맛있는 식사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함께 마음 편하게 한 바탕 뛰어 볼 수 있는 곳으로서 좋은 입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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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씨와 본 사이트 멤버들



이곳의 머드 코스들을 보니 조금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과감히 뛰어들어 보았으면 하는 강한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일본 4X4 잼버리등에서 언뜻 보았던 차가 잠길 정도의 머드 수렁보다는 이곳의 끈덕져 보이는 찰진 머드가 오히려 쉬워보이지를 않는다.



만만치 않아 보이는 이 코스들을 선봉으로 몸을 아끼지 않았던 김택수씨를 비롯한 본 운영진들이(역시 맨몸으로,,,) 뛰어 들어 버거운 한 판 승부를 펼쳤다. 자칫 괜한 무리가 따를 수 있는 오버 모션도 없지 않았지만, 잠시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시간 동안 만은 그간의 짐진 듯 무거웠던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본 사이트 운영진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모처럼의 단촐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기억으로 남는다. rider@offroad.dreamwiz.com





OFFROADER"S PLAY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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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산안개의 아침을 연 것은 역시 김택수씨였다. 까페의 영업 준비를 마치고 필드(?)로 나선 선봉장 김택수씨는 이전부터 자력 주파를 벼르던 찰흙 코스에서 선전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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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미터의 짧지 않은 코스가 제법 만만치 않지만,
뜨겁게 데워진 모빌의 심장을 지펴 올리며 보아 두었던 포인트를 향해 힘차게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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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드라이버의 마음과는 달리 타이어를 잡아채는 머드는 더 이상의 전진을 허용하지 않는다. 마치 뿌리치기라도 하듯 몸부림치는 타이어는 오히려 더 깊은 골을 만들며 차체를 질퍽거리는 뻘에 얹혀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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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작전상 후퇴." 35인치 MT의 위용을 자랑하는 몬스터이지만, 쫀득(?)거리는 된 머드에서는 진행이 쉽지가 않다. 재 도전을 위해 한 발 물러서는 몬스터. 뒤로 후진하기도 역시 쉽지 않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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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앞 유리창부터 닦고~" 역시 예상대로 만만한 코스가 아님을 새삼 확인하며 머드와의 결전에 대한 의욕은 더욱 강해진다. "이번에는 요쪽으로 한 번 밀어붙여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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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 쪽으로 힘껏 밀어붙여 보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그리 깊어 보이지 않아 보이는데 생각외로 강적이다. 이번에는 아예 차체가 얹혀 꼼짝달싹을 못하는 바람에 일보 후퇴도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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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대비, 감춰놓았던 비장의 애마를 끌고와 윈칭 포인트로 사용한다. 속상할만도 하건만, 생각보다는 김택수씨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저 노란 코란도,,, 좀 이상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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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사 이 코스에서 이와 같은 상황을 하루이틀 당해본 것이 아니신 듯,, 윈칭 작업 모습이 매우 능숙해 보인다. "이 것 조차 재미 아니겠어?" 라는 한 마디에 취재진들 고개만 마냥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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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재 도전과 윈칭으로 약 한시간 가량 사투를 펼친 김택수씨와 그의 몬스터. 언뜻 될 성 싶을 때마다 매번 얹혀 버려 실패하는 모습이 당사자보다는 구경하는 취재진이 더욱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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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전의 여지가 계속 남아 오히려 더욱 즐거운 김택수씨. 관통했다는 결과보다는 관통을 하기 위해 분투하는 그 과정이 더욱 즐겁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모두들 기꺼이 수긍. 이후의 재 도전을 위해 잠시 휴식을 한다. (노란 코란도,, 저거~ 코란도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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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게스트로 자리를 함께 한 오진석(대화 명: 유도, G-CLUB)씨가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듯, 35인치 코란도도 험난했던 진흙뻘에 자신의 모빌을 있는 힘껏 밀어 붙여 본다. 부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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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결과는 오십보 백보. 이미 머드에 얹힌 갤로퍼 32"는 요란한 굉음만 울려댈 뿐, 탄력으로 밀고 들어온 곳까지가 아쉽게도 그 한계였다. 구난을 위해 손수 뛰어다니시는 김택수씨. 기꺼이 견인 작업을 자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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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견인이 힘들자, 뒤쪽으로 견인을 한다. 차 안에 앉아 있는 오진석씨는 필자가 있는 방향의 코스를 바라보며 저 쪽으로 한 번 시도해 볼걸,, 하는 아쉽다는 뜻을 얼굴 가득 내비친다. 글쎄,,, 과연 그럴까?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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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쪽으로 과감히 재 도전! 그러나 역시 아쉽게도 출구를 목전에 두고 다시 견인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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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적으로 도전을 시도했던 1차 머드 코스.
약 30여 미터의 넓은 폭을 지닌 곳으로서 지반이 깨끗해서(?) 버무려 놓은 찰흙같이 비교적 순수한 머드 코스이다. 머드의 깊이만 더 늘려놓은 채 모두들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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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머드 코스. 1차 머드 코스를 통과한 후,(못 통과하면 돌아서라두,, ^^;) 약간의 아기자기한 모글 지대를 지나 "ㄱ"자로 급하게 꺽이는 약 100여 미터 길이에 얕은 협곡의 형태를 지닌 뻘 코스이다. 우측으로 사면이 져 있는 것이 특징. 진행할수록 깊어짐. 역시 만만치 않다.( 기대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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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동지들이 모두 모여 코스의 지형을 살펴보고 작전을 짜본다. 작전의 내용은 이렇다. "자 누가 먼저 들어갈래~" 김택수씨의 이 한마디에 모두들 못 들은 척 딴청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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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 롱바디 터보 인터쿨러의 막강한(?) 이진연(대화 명: MOTOR)씨가 첫 타자로 힘찬 대쉬를 한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이는 지반이 모빌로 밀어붙이자 순식간에 늪의 본색을 드러낸다. 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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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도 못하고 후진도 못한다. 젖먹던 힘까지 써보지만 조수석쪽으로 기울어지며 서서히 가라앉는 모빌은 엎친 데 덮친 듯, 우측 차체면이 흙벽에 닿아 꼼짝 달싹을 못한다. (저런~ 남의 일에 안됐다고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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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가 찐득찐득한 머드 위에 턱하니 걸쳐 있어 견인도 용이하지 못하다. 뒤로 견인을 시도했으나 견인을 시도한 모빌도 힘을 쓰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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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석씨의 갤로퍼 숏바디가 접지가 가능한 곳에서 전방으로 견인을 시도. 이 방법이라고 쉬울까,, 머드속에 갇혀있는 롱바디를 숏바디가 끌어댕기니,,,
이진연씨의 갤롱은 엉덩이가 꽤 무거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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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 조금만 참으십시오~! 제가 이 목숨 다 바쳐서 기어이~" 의리로 똘똘 뭉친 오진석씨가 몇 번인가 사력을 다해 끌어 댕기니 드디어 이진연씨의 갤롱은 배 밑에 깔고 있던 머드를 서서히 털어내며 탈출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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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의 복수를 위해 제가 기어코,,,"
이번에는 비장한 결의(?)를 다진 오진석씨가 힘차게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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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뻘을 가르며 용감무쌍히 질주 하기는 했는데,,
드라이버의 의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타이어만 진흙 바닥을 애꿋게 긁어댄다. 이전 모빌과 똑같은 포인트에서 더 이상 전진 하지 못하고. 물론 후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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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연씨가 달려들어 접지를 위해 용을 써보지만 허사였다. (당연하지,, 그래서 될 것 같았으면 필자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왜 가만있었겠어? 촬영을 위한 연출의 노력으로서 이진연씨의 모션은 높게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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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자력으로 완주는 못했으나, 무사히 탈출했음에 기뻐하는 두 갤로퍼 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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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다른 이들이 코스를 주파하지 못한채 구난 당하는 모습을 보았음에도 그런 모습들이 오히려 도전의식을 더욱 끓어 오르게 한다. 내가 한다면 혹시,,, 이런 마음이 오프로더들의 내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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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구난으로 김택수씨 역시 지칠 법도 하건만, 마찬가지로 지쳐보이는 애마를 다독거리며 이미 두차례의 도전자들의 몸부림으로 깊게 패인 머드 코스에 세 번째 도전장을 던진다. 그 좁은 폭의 코스에서 포인트를 달리 두어 힘찬 전진을 시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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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예측으로 이 정도까지겠지,라고 생각해 두었던 지점까지 와서는 결국 필자를 지나치지 못한다. 언더커버와 전륜 액슬이 얹힌 채 발을 구르는 자태(?)가 필자에게는 웬지 역동적이고 멋져 보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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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를 조여 버리는 머드에서 잽싸게 몸을 빼어 다시 시도를 해보지만 타이어의 슬립으로 인해 이미 깊게 패여진 골 외로는 빠져나갈 길이 없어 조향의 의미가 상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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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또 빠졌군~"
진퇴양난에 빠진 자신의 모빌을 내려다보는 김택수씨의 표정은 의외로 덤덤했다.
"한 두번인가 뭐,,, 새삼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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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석씨의 갤로퍼가 후진으로 견인을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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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머드 코스도 1차 코스와 마찬가지로 자력 주파를 못했지만, 그래도 마음은 상쾌하다. 마치 격렬한 운동을 끝내고 땀을 뺀후의 기분이라고 할까,, 비록 카메라를 들고 구경만 했던 취재진 또한 손에 땀을 쥐며 즐거웠던 것은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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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 코스에서 진 빛은 이곳에서 갚는다."
김택수씨가 보란 듯 급 경사의 얕은 둔턱을 힘차게 올라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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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내 돌아서 사뿐히 다시 내려서는 코란도.
그 유유자적한 포즈는, " 야 너희들도 할 수 있어? 나처럼 멋지게?" 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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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갤로퍼 롱바디 터보 인터쿨러가 그 까짓것을 못할 소냐? 저도 갑니다~!" 팔 소매를 걷어부치고 뛰어 든 이진연씨의 모습이 자신만만해 보인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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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얹혔다,," 앞 범퍼를 불살르며 과감히 도전을
했지만 앞 발만 간신히 올린채 배가 걸려 몸체만
버둥버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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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흰색 무쏘가 이곳 저곳을 누비기 시작한다. 미끄러운 급 경사 코스를 몇 번 치더니 이내 후진한다. 전날 늦잠이 덜깼는지 무쏘가 후진하며 던진 한 마디. "이거 집으로 가는 길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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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 모두 다 잘 통과했으니 아저씨도 한 번 넘어야쥐~" 잠이 덜깨 상황파악이 안되고 있는 무쏘를 모두들 합심, 얼렁뚱땅 펌프질하여 1차 머드 코스로 유인(?)하는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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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모빌들이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서 갖은 몸부림의 광경을 보지 못한 터라 흰색 무쏘의 드라이버 김휘태씨는 너무나도 덤덤하게 코스를 향해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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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속았다!"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닫기에는 너무나 늦은 상황,,, 사태를 뒤늦게 파악한 32인치 MT의 무쏘는 머드에 발목이 잡혀 꼼짝달싹,,, 다양한 테크닉을 발휘해보지만 일보의 전진이 마치 만보를 가듯,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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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후진을 반복하며 처절한 사투를 벌려보았으나 결국 시간이 점점 지나며 그 기세가 약해진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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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인식한 드라이버 김휘태씨를 비롯하여 탑승자들 모두가 모빌을 포기, 차를 버리고 모두 걸어서 집으로 가는 사태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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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 팀이 철수할 즈음 등장한 서산 암디나가 팀의 모빌. 머드를 뒤집어 쓰며 저돌적으로 주파하는 모습이 박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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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암디나가 팀의 순정 록스타 R2가 과감하게 1차 머드 코스로 돌진,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스 초입에서 걸려 뒤로 견인되는 불상사가,,,



 



 





 






 





 



오프로드가 있는 전원 쉼터 산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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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소재하고 있는 산안개는 약간은 허름한 듯 수수한 자태를 지니고 있는 전원까페이다. 앞으로는 아담한 저수지와 좌우로 얕은 야산들 사이에 둘러싸여 전형적인 시골 풍경속에 아늑한 공간을 만들며 자리하고 있다.






 







ME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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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47세, 까페 산안개 대표)
코란도 35"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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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연
(30세, 대화 명: MOTOR)
갤로퍼 32" 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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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석
(27세, 대화 명: 유도
G-CLUB)
갤로퍼 33" 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