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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사는 젊은이의 대관령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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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막내RG 작성일06-04-16 00:33 조회16,392회 댓글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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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겨울.. 대관령 목장 반대편 능선에서..


 


 


 


 


산은 사람을 부른다..


 


그 이유는 정상에 올라갔을대 느끼는 쾌감히 묘한 매력에 빠지게 하는 중독과도 같아서 사람은 그것을 느끼기 위해 또는 산 정상에서 움직이는 빠른 구름의 모습에 동요되어 향긋한 매력을 느낀다.


 


허나 모빌을 가지고 산을 정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내 아래에 모든 차량들보다 수백미터 위에 있는 나는 이제 자유인이다 라는 정복심을 가지고 산을 올라가기 때문에 사실 채면을 지키지 못하고 훼손하는일도 허다한 사실이다.


 


예를들어 235mt를 껴놓고 도로를 달리는것보다 35인치 MT를 끼고 달리는 그 느낌의 차이라 할까..



 


 


약 14년간 아마추어 무선통신 이란것을 하면서 높이나는 새가 멀리본다는 이 단순한 생각으로 산을 올라가고 또 올라간다.


 


태백산맥에서 가장 많은 차량들이 오고가는 대관령


 


몇년전 대관령을 터널로 관통하여 이제 아흔 아홉구비 커브길은 역사와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진채가 오래..


 


13년이나 된 나의 록스타(R.P.M.) 모빌은 구 시대적인 사고에 잡혀 아직 21세기 모습을 따라하고 있지 못하지만 그 옛날 아흔아홉 구비 대관령을 넘던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며 슬슬 구 도로를 따라 대관령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 그때 사람들도 나처럼 수없이 움직여주는 기어 놀림에 지쳐 이렇게 온도계를 쳐다봤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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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황병산 정상.. )


 


누가 먼저 퍼트렸는지는 모르지만 대관령 은 실제 사람들이 생각하는 풍경과는 많이 다르다.


 


이국적인 풍경에 사로잡혀 소들이 뛰어다니며 금방이라도 하늘이 잡힐듯한 풍경과는 달리


휑 하니 찬바람만 부는 빈 휴게소만이 사람을 반기지만


 


그곳으로 부터 약 500M만 더 올라가면 대관령 근처의 최고 정상인 황병산과


황병산 능선을 타고 소 황병산을  따라 대관령 목장을지나 한일목장 정상을 거쳐 선자령 능선을 타고 대관령 구 도로에 이르게 된다.


 


 


전국의 바이크 매니아에게는 꿈같은 투어 코스 이자 둘도없는 매력의 자연이다.


 


 


실제 황병산을 올라가다 멀리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그룹을 만날수 있었으니


그들이 흘리는 스릴과 땀은 오프로드 인이 느끼는 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를 것이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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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어느 도로에서..)


 


차량을 처음 구입한  2003년 가을 대관령에 처음 올라 그 경치를 음미하여 달렸을땐 그해 겨울이었다.


 


푸른 출들이 가을의 바람에 물이 들어 어느새 색이 바래져 갈때쯔음 가벼운 안개에 가려진채 길의 끝이 보이지 않을 그때 나는 그곳을 향하였다.


 


어릴적 겔로퍼를 타고 황병산을 갔던 그때를 떠올려보며 부모에 손을 떠나 카메라와 내 차를 타고 산에 올라간 일이 허다했다.


 


차량에 설치된 무전기만 가지고도 나는 전국을 만날수가 있었고 그렇게 나에게 대관령은 전파에 모든것을 담아 훌훌 털어버릴수있는 그런 곳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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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황병산에서 바라본 대관령 목장)


 


 


발아래의 구름이 지나가는 그림자를 따라가보며 내가 갈길을 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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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황병산 -> 삼양목장 뒷길 )


 


하늘을 등뒤로 한채 길을 따라 내려와 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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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황병산 -> 대관령 목장 뒷길 )


 


수많은 세월에 깎이고 또 깎여 내려간 길을 따라 천국의 세상에서 아래로 빠져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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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황병산 아래 )  


 


때로는 조용히 흐르는 개울을 깨우며 자연의 습성을 몸으로 느끼기도 한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배경이 어디 있으랴...


 


 


꿈에서 해아려 볼만한 구름을 세어가며 하늘과 나는 가까워진다..


 


 


 


 


 


 


산 정상에서 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게 이런 말을 전해주고싶다.


 


 


당신이 가보지 못할 곳에 나는 와있습니다.


 


하지만 산은 당신에게 점점 길을 열어주고있습니다.


 


 


이제 무전기를 통해 들리는 둔탁한 제 목소리를 따라 여기 정상으로 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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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한일목장 정상에서.. ( 영화 동막골 촬영지 ) 


 


 


 


- DS2RGH -


 





댓글목록

풍유(風柳)님의 댓글

풍유(風柳) 작성일

당신은 왜 산에 갑니까?<br />
# <br />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br />
#<br />
-[風柳]-

강릉감자님의 댓글

강릉감자 작성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 보기 좋아요 ^^<br />

정신박약님의 댓글

정신박약 작성일

ds4els 입니다~<br />
<br />
마지막 사진에 야기 안테나 폼나는데요~<br />
<br />
왕 부럽습니다~ ^^

키작은아이님의 댓글

키작은아이 작성일

안녕하세여.잘지내시져? ^^ 강릉 함놀러갈께여

알파인님의 댓글

알파인 작성일

풍유님 말 들으니까 예전 한창 산에 미쳐서 다닐때가 생각나네요.<br />
<br />
영국 3차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장인 조지 말로리에게 &quot;산에 왜 갑니까?&quot;하고 물으니까 &quot;Because it is there&quot;&quot;산이 거기 있으니까&quot;라고 대답한 유명한 일화입니다.<br />
<br />

똥개^^님의 댓글

똥개^^ 작성일

와따마 지기네 ㅎㅎㅎ 머신는 사진잘보구감니더 ㅎㅎㅎ<br />
굿 오프생활똥개^^  www.goodofflife.com

[칼]님의 댓글

[칼] 작성일

RGH OM님 모빌에 야기 안테나가 정말로 굿입니다~ ㅎㅎ<br />
<br />
예전 그 춥던 겨울.. 횡한 대관령목장을 누비며 묵은 속마음을 비우고 온 <br />
<br />
추억이 아련합니다...또 한번 가고싶은 마음의 고향이네요..

박준님의 댓글

박준 작성일

정말 멋지다..

너굴이님의 댓글

너굴이 작성일

멋지네요..<br />
요즘도 황병산 모빌로 가능한지요..?<br />
강릉가면 함 지명 콜링 하지요..<br />
DS1QQ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