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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주지리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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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영민 작성일03-09-22 13:29 조회1,23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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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과 구호품 지원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래는 시간별로 간략하게 서술합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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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10시경 자원봉사자 14명(구,마운틴 & 마패, 아트카사장님)과 서울을 출발해서 태백에 도착하니 새벽 4시경.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1시간여 취침.



가곡면은 이미 어느정도 복구 완료되었다함. 삼척시 자원봉사센터에서 근덕면 주지리가 고립상태임을 알려옴. 몇몇 팀이 이미 주지리 진입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많은 정보를 주신 뉴코팀 김태형님 감사드립니다.)



20여 가구의 산골마을은 수해이후 전기, 수도, 도로 파손으로 고립상태.



마을까지는 8킬로 정도의 산길.



모빌 3대를 선택 후 진입시도. 400m 가량 진행하다 포기.



도로가 5미터 정도의 깊이로 끊어져있고 낙석방지 울타리마저 그 안에 매몰되어 있음.(그곳만 보수되면 윈치장착한 풀튠 모빌은 진입가능)



차량을 포기하고 도보이동 결정. 보따리 짐을 쌈.(라면 15박스, 고추장 대짜, 된장 대짜, 휴지, 통조림 여러종, 양초 300개, 과자 이것저것, 커피믹스, 칫솔, 치약, 비누, 주방세제 대짜, 김 등등)



5킬로 정도 올라가다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으로 구성된 중장비 팀을 만남. 수해직전 작업하러 올라왔다 길이 끊어져 고립되었다 함.



덤프트럭에 짐과 사람을 싣고 마을 도착.



마을 한가운데로 흐르는 물길이 넘쳐 가옥 피해 조금.



가구구성은 할부지, 할머니 등 평균연령 70...(추정)



여태 지원된거라곤 중장비용 연료와 쌀몇포대, 물, 라면 15박스가 모두라고 함. 어이없음.(헬기지원)



구호품 전달 후 컵라면으로 요기.



마당까지 쓸고 들어온 흙무더기를 치움. 개념없는 헬기애들이 가져다논 연료 옮김.(주민들이 사는 곳에서 4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떨구고 감. 개당 25킬로 짜리를 길도 없는데 서른개나 놔둠. 할무니 할부지들 옮길 엄두도 못내고 있었음)



4시30분 경 하산. 6시30분 경 차량있는 곳까지 도착.



엄청나게 모은 옷을 전달해주지 못함.(짐꾼 역부족)



삼척시 자연봉사센터로 이동 후 전달.(와중에 한분은 신고온 신발까지 얼떨결에 기증, 나중에 발견 후 황당)



저녁식사.



서울복귀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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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내가 주는 것보다 오히려 얻어오는 것이 더 많다는 진실을 여실히 느낀



하루였습니다. 제가 가져다 드린 것은 단지 몇 봉지의 라면이었지만 제가 받은 것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해맑게 반겨주는 시골 노인들의 미소와 보람이었습니다.







자원봉사를 떠난 모두에게 정말 가슴깊이 새겨진 하루였습니다.











댓글목록

김승곤님의 댓글

김승곤 작성일

최영민님이하 모든 회원님들 정말 수고,고생많으셨구요..이런 뜻깊었던 봉사활동 계속이어가길 바라며...(참 등산화 삼척자원봉사쎈타에서 다른곳으로 전달되었다 하더군요...^^) 여하튼 다른 오프모임에서 형님들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고호님의 댓글

고호 작성일

저희 클럽이 작년에 다녀온 곳이군요. 주지리. 엄청난 피해로 거의 절말적인 주민들을 보면서 가슴 아팠던 곳입니다. 저희는 작년에 집에 유실된 토사를 치워 드렸죠.. 수고 많으 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