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 땜에 구미를 다녀왔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귀가 길에 오른 시간이 오후 3시경...



구미 시민운동장 근처에서 신호 대기를 하는데 저 앞으로 늘어선



안테나의 행렬이 보였습니다.



모 동호회에서 모임을 갖는지 줄지어 늘어선 모빌들이 보이더군요.



그 중 몇대는 태극기도 달고...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CB 채널을 스캔 했습니다.



교신 내용이 들리더군요.



아주 비장한 목소리로 하시는 말씀이 "신호 무시하고 달려!"였습니다.



그 시간은 도로가 상당히 복잡한 시간입니다.



시내 중심가도 외곽도로도...



구미를 폭파해 버리자는 얘기도 나오고...



거기서 구령에 맞춰 경음기도 울리고...



일사불란하게 차선을 점령하고 달리는 모빌들.......



그 영향인지 몰라도 옆 차선에선 접촉사고도 나고....



계속해서 들리는 목소리는 주로 신호가 바뀌더라도 대열을 끊지 말고



그냥 진행을 하라는 선두의 주문이었습니다.



그 팀들과는 목적지가 달라 도중에서 저는 다른 길로 진행을 하고...



리그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구미 시내 중앙로(1번도로)를 따라 다시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여 금오산 쪽으로 간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구미에 계시는 분들도 있고 타지역 분들도 오셨겠지요.



특정 차종의 차량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장관



입니다. 특히나 사륜구동 차들은 높이도 있고 익스테리어에 조금만



신경을 쓴 차라면 더욱 두드러져 보입니다.



그냥 폼나게 구미를 뒤집어 놓고 달리는 쾌감은 뭐라 말로 다 하기가



어렵지만 그 후유증으로 지역에 사는 오프인들은 심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동하는 도중에 부득이 시내를 관통하는 경우라도 몇대씩 차량을



나누어서 통과하는 동호회도 봤습니다.



그렇게 까지는 못하더라도 일부러 대열을 지어 시내를 달리는 일은



한 번 쯤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요?



제가 알기로도 구미지역에 계시는 많은분들이 구조대 활동도 하시고



여러모로 애쓰면서 좋은 인식을 심기 위해 노력하시는 걸로 알고 있



습니다.



한쪽에서는 음지에서 남 모르게 애쓰고 계시는데 다른 쪽에서는 그



노력을 하루 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들을 하고 있으니....



오늘 그 동호회 회원님 중 이 사이트에 들어오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



겠습니다.



여기서 동호회의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제가 차종이나 동호회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은 어차피 누워서 침



뱉는 일이 될 것 같아 올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동호회를 비난하자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오늘 일을 거울 삼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리는 것이구요.



그 당시에 브레이크를 걸고 교신에 뛰어 들어서 한 말씀 드리지 못했



던 이유는 제가 모시고 가는 분이 있어 마이크를 잡기가 곤란했기 때



문입니다.



지방도 단속에 걸려 출두 명령을 받은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 모두 조금씩 자제하고 남의 시선을 끄는 일을 삼가하여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하는 바램입니다.



장마철 모빌 관리에 신경 쓰시고 안전운전 하시어 즐거운 여름 보내시



길 바라며......... 촌동네 사는 가짜 오프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