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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FOREST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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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작성일01-07-31 07:39 조회5,1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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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EX INTERNATIONAL
RAINFOREST CHALLENGE "99







말레이시아 정글 챌린지 참관기







5. 12월 1일 엇갈리는 한국 두 팀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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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아침이 되자 비는 그쳤다.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아직 한국 선수들의 소식은 없다.
오후 3시에 세 번째 캠프에 도착했다. 어둠이 깔린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한국 선수들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도착했고, 야간 SS가 진행되었다.
재키호와 최종환 조는 좋은 기록으로 SS를 마쳤다.
그러나 서규원과 방지연 조는 차량의 배터리가 말썽을 일으켰고, 또한 제너럴모터가 고장이 났으며, 윈치마저도 끊어졌다. 최악의 상태였다.
태국팀과 말레이싱아팀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SS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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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이동없이 캠프를 중심으로 3개의 SS가 진행되었다.
첫 SS는 깊은 강 건너기였다. 90% 이상의 차량이 물 속에 빠져 DNF를 당했고, 몇 대의 차량만이 강을 건너는데 성공했다. 두 번째 SS는 진흙 경사 오르기였다. 이 SS가 시작되는 것을 마추어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차량들이 얼마 올라가지 못하고 뒤로 미끄러지는 일이 속출했다.
세 번째 SS는 비교적 쉬운 속도 위주의 코스였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모든 차량들이 SS를 통과했다.
이날까지 SS의 반이 끝났다. 재키호와 최종환 조는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정도의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고, 반면에 서규원과 방지연 조는 하루하루 간신히 목숨을 유지해가고 있는 신세였다.
하루도 차가 고장이 안 나는 경우가 없었다. 그러나 이 결과는 당연한 것이었다.
서규원과 방지연 조는 사실 재키호와 최종환 조, 그리고 KBS, SBS 등 언론팀과 대표부의 지원을 위해 시합 하루 전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뛰어다녔다.
그래서 사실 작년에 나갔던 차량을 제대로 손도 못보고 다시 가지고 나왔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나는 그들이 무사히 완주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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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2월 3일 마지막 만찬(?)이 된 환영식
아침 8시 30분. 다른 어느 날보다 분주하게 모두들 움직이고 있었다.
9시부터 팀 SS가 시작되었다. 3개 참가 차량이 한 조가 되어 타이어 1개를 교환하고 강 건너 결승점에 누가 빨리 도착하는지를 측정한다.
보는 이와 하는 이 모두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이벤트성 SS로서 협동심을 보는 것이 주 목적이다.
팀 이벤트를 마치고 5시간을 이동하여 쿠알라 테렝가누(Kuala Terengganu) 도착. 환영식 과 식사, 그리고 선물. 2시간 휴식한 후, 3시간 이동하여 타시크 케니어(Tasik Kenyir) 리조 트에서 또 한번의 환영행사. 말레이시아 전통 민속행사와 식사. 1시간 휴식.
이렇게 여유있게 이동하는 동안 모든 팀들은 부족한 식량과 식수를 사서 차량에 싣기 시 작했다.
한국 취재팀은 이 때까지도 정글에서 7일간 고립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환영
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밤 11시가 넘어서 이동을 시작했고, 어둠속에서 우리는 점차 험난한 정글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 이동이 이번 대회의 가장 어려운 코스의 시작이었다. 일명 터미네이터 코스.
밤 12시가 되어 도착한 캠프지는 질퍽한 진흙땅의 비탈진 곳이었다.
우리 차량이 캠프를 친 바로 옆에서 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말레이시아인들은 정글에서는 맹수의 이름을 말하면 안된다며 몸짓으로 우리에게 호랑이 발자국을 알려주었다.
2시가 가까운 시간이 되어 차량 고장으로 뒤에 처졌던 서규원과 방지연 조가 도착했다.
간단하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서 우리는 삐거덕거리는 야전 침대와 좁은 차량에 나뉘어 몸을 눕혔다.
다음날인 12월 4일. 아침 기상과 동시에 아침을 먹을 시간도 없이 차량들이 이동을 시작했다.
./files/attach/images/3190944/941/079/7083121.jpg이제 본격적인 정글 탐험의 시작이었다. 영화에서 보았던 큰 강물이 펼쳐지고 강물 곳곳에 죽은 나무들이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체 서 있었다.
웅장한 자연의 모습에 우리는 모두 감탄을 자아냈고, 차량을 멈추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촬영에 열중했다.
깊은 정글에서의 첫 SS는 비교적 쉬운 언덕 오르기 코스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무난히 SS를 통과했다. 출발지점과 결승지점으로 나뉘어 취재를 하던 한국팀 촬영팀 중 피니시 지점 촬영팀 2명이 고립되었다. 진행 오피셜이 철수하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는데, 출발지점에 있던 우리 차량이 약간의 문제로 출발이 지연되었기 때문이었다. 점차 어둠이 깔리면서 앞뒤를 구분할 수 없는 정글에서 고립된 두 사람은 무전을 통해 도움을 요청해 왔다.
10여분이 지나면서 무전에서 들려오는 그 들의 목소리는 점차 떨리고 있었다. 20여분이 지나고 그 들은 맹수의 눈을 보았다며, 다급한 목소리로 빨리 와 줄 것을 계속해서 요청해 왔다.
먼저 출발한 선두 차량이 무슨 문제인지 중간에서 멈추어 섰고, 손전등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그 들은 어둠 속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30여분이 지나자 그 들은 신경질적이면서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무전을 연속해서 날려왔다. 결국 나와 SBS 팀 카메라맨이 손전등을 들고 어둠과 정적만이 있는 정글로 그들을 찾아 나섰다. 10여분 걸어가서 다행히 선두차량들을 만났고, 우리는 급히 그 중의 한 대의 차량에게 부탁을 해, 50여분만에 그들을 찾을 수 있었다.
정글 속에서의 개인 행동을 매우 위험하다는 오피셜들의 질책을 들으며 우리는 캠프로 이동했다.
10시 약간 넘은 시간에 캠프에 도착한 우리는 그 때까지 한 끼의 식사도 하지 못했다. 배고품과 피곤으로 일행 중의 몇 명은 도착하자마자 몸을 야전침대에 던져버렸고, 나머지는 라면과 말레이시아식 짜장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큰 호수의 주변에 마련된 캠프장.
야전침대에 누워 수많은 밤하늘의 별과, 잔잔한 호수의 수면, 죽은 나무, 고요한 정적. 이국의 정취에 푹 빠져들면서 우리는 잠이 들었다.



6. 12월 5일 길을 잃고 정글의 어둠속에 고립
따가운 햇빛과 후덥지근한 아침 날씨에 잠을 깬 것은 아침 8시. 우리와 500여미터 떨어져 캠프를 한 한국 선수팀과 무전을 통해 서로의 안녕을 확인했다.
간단한 샌드위치로 아침을 대신한 후, 서둘러 이동을 시작했다.
오늘은 어렵고 긴 여정이라 모두들 서두르는 눈치였다.
./files/attach/images/3190944/941/079/708316.jpg외국 취재팀과 또는 우리끼리 농담을 주고 받으며, 정글 속으로 이동하던 우리는 10여분도 되지 않아 통나무 다리를 만났다. 2대의 차량이 통과하자 오래된 통나무 다리는 부러졌다.
다리의 보수를 시도하던 오피셜들이 새로운 다리를 놓기로 결정하고, 정글에서 쓰러진지 얼마 되지 않은 큰 나무를 가져와 기계톱으로 자르고, 그 나무들은 체인으로 묶어 고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줄을 서서 뒤에 기다리고 있던 차량들의 사람들이 모두 내려 함께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만에 새로운 통나무 다리가 완성되었다. 조심스럽게 1대씩 차량이 통과할 때 시간은 이미 점심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20여분 울창한 숲을 헤치고 가자 이제는 작은 계곡이 나타났다. 쉬워 보이는 계곡 건너기도 강물 바닥과 주변이 진흙으로 되어 있어 윈치 작업으로만 통과가 가능했다.
./files/attach/images/3190944/941/079/708318.jpg결국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리 취재팀과 대표부 일행이 계곡을 통과한 시간은 오후 6시. 우리는 한국팀 선수들을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후 재키호와 최종환 조가 우리를 지나갔다. 그러나 서규원과 방지연 조는 20여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그들을 포기하고 오늘 밤 우리가 묵을 캠프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정글에 어둠이 깔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었다.
이 때부터 우리는 정글과 싸움을 시작되었다.
길은 오르막길이 계속되었다. 비를 맞은 진흙 길은 100미터를 가는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되곤 했다. 차량이 언덕을 오르다가 미끄러지면서 절벽에 추락할 뻔한 위험한 상황이 계속 발생되고, 진흙 구덩이에 빠져 차량은 ./files/attach/images/3190944/941/079/708319.jpg거친 엔진 소리만 뿜어낼 뿐 제자리에서 헛바퀴만 도는 경우도 빈번했다. 비를 맞아 가며 윈치작업을 하며 차를 밀고 당기는 싸움이 5시간 넘게 진행되면서, 우리는 온통 진흙범벅이 되었고, 대회 스티커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던 차량도 여기저기 찌그러지고 찢어지면서 만신창이 되어 있었다.
우리 한국팀 차량 5대와 2대의 외국 취재팀 차량 1대. 이렇게 6대를 제외하고 다른 차량 들과의 소식도 끊어졌다.
밤 12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우리는 아직 캠프를 찾지 못했다. 샌드위치로 아침을 대신한 이후 어느 누구도 이 때까지 식사를 하지 못했다. 모두들 지쳐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완전히 고립되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전진할 수밖에 없었다.
내리막 길은 오르막 길보다 더 위험했다. 계속해서 내린 비로 내리막 길은 버터를 발라놓은 것처럼 미끄러웠다. 차량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거리를 두고 1대씩 조심조심 내려 가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미끄러지면서 내려가던 우리 일행은 10분도 대지 않아 멈추고 말았다. 선두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전복을 당할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어둠속에서 앞의 길을 살피고 온 오피셜이 더 이상의 전진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우리는 비 내리는 정글의 깊은 어둠 속에서 멈추어 섰다.
배고품, 피곤함, 추위보다도 앞으로 일을 알 수 없다는 공포감이 몰려왔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비를 맞으면서 우리는 라면을 끊여 먹었다.
맛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사치였다. 그리고 이 때만은 옆의 일행도 잠시 잊어버렸다.
허기진 배를 채운 우리 일행은 각 자의 차량에 앉아서 잠을 청하며, 내일은 정글을 빠져 나갈 수 있기를 기원했다.



7. 12월 6일 7일간의 정글맨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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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과 비로 축축하게 젖은 버린 옷. 모기와 벌레에 물려 이곳저곳 가려운 몸. 빗물과 땀이 섞여 나는 불쾌한 냄새. 그리고 배고품.
찌뿌퉁한 몸을 추시려며 잠에서 깬 우리 일행은 이런 온갖 이상야릇한 느낌의 불쾌감을 뒤로 하고, 다시 정글 이동을 시작했다.
어제 우리가 가던 길은 위험해서 길을 되돌려 새로운 길을 찾아 전진했다.
1시간 가까이 이동하다가 우리는 또 멈추었다. 길이 갈수록 험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우리 일행은 어제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이 때 우리 일행은 모두 지쳐있었고, 정글에 빠져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우리를 안내하는 오피셜들과 우리는 서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서로가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 표정과 태도로 우리는 서로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특별한 협조를 부탁하지 않던 오피셜들이 한국팀을 불러모아 놓고 탈출과정에 함께 동참할 것을 요구해 왔다.
사실 우리는 그들을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가 없었다. 언어의 장벽을 제쳐놓더라도 윈치작업이나 길을 만드는 작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오피셜이나 우리 한국팀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요구한 것은 함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마음과 힘을 모으자는 것이었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 우리는 그 때부터 하고자하는 의욕을 보였고, 이것으로 그들과 우리들 사이에 형성되었던 긴장감은 잠시나마 사라졌다.
물론 거기에는 우리의 오기도 조금은 작용했다.
되돌아오는 길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정말 조심스럽게 조금씩 되돌아오던 중 한 대의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나무에 걸려 1명의 사람이 타박상을 입는 경미한 사고였지만, 이로 인해 우리는 4시간이라는 시간을 구난작업에 소비해야 했다.
./files/attach/images/3190944/941/079/7083111.jpg그 사이 정글에는 다시 어둠이 깔렸고, 우리 일행에서는 다시 불만을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전복된 차량의 드라이버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었다.
사실 "노랑 코끼리"라고 불리는 이 차량의 드라이버는 50대의 말레이시아인이었는데, 우리 팀과 우연히 동행하면서 가장 많은 차량 문제를 일으키는 장본인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 팀이 고립되는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이런 불만과 달리 오피셜들은 단 한 대의 차량도 낙오시킬 수 없다며 그들을 끝가지 도와주었다.
사실 우리 일행은 "노랑 코끼리"가 전복되었을 때, 더 이상 움직이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밤 12시 넘어 우리는 작은 계곡물이 흐르는 지역에서 멈추고 캠프를 했다. 이틀 밤낮을 정글과 싸워 지칠대로 지친 우리 일행은 허기진 배를 채우고, 땀과 진흙으로 더러운 몸을 누런 정글 물로 씻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2월 7일 아침.
잠에 깬 우리에게는 지난 2일 동안보다도 더 놀라운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차량의 기름이 떨어진 것이다. 이제는 길이 있어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오피셜들은 우선 남은 기름을 다 모아 2대의 차량에 주고, 그 2대의 차량이 기름을 가지려 나가도록로 결정했다. 이 때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8일에 있을 시상식 촬영을 위해 KBS, SBS 촬영팀이 함께 동행할 것을 요구했으나, 오피셜들은 차량의 기름이 적기 때문에 꼭 필요한 오피셜 요원만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1시간 이상을 다툰 결과 한국팀의 요구는 거절되었고, 2대의 차량과 6명의 오피셜은 저녁 9시까지 돌아오겠다며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 들은 그 날 돌아오지 않았고, 그 다음날인 8일 아침이 되어도 아무런 소식이 없 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KBS와 SBS 촬영팀의 책임자들은 자신의 임무인 촬영을 위해 걸어서 정글을 빠져 나겠다고 결정하고, 간단한 음식과 물, 그리고 소형 카메라를 챙겨들고 캠프를 떠났다.
우리는 그들이 무사히 시상식 장소에 도착하기를 기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떠나고 우리는 식량을 점검했다. 라면과 쌀, 그리고 통조림이 약간씩 남아 있었다. 다행히 물은 3일 정도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충분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식량을 아끼면서 허기만 면하는 정도의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 취재팀 6명과 유럽 취재팀 3명, 오피셜 2명 이렇게 총 11명의 정글에 남겨진 사람들이 구조대가 만나 정글을 빠져 나온 것은 그로부터 3일 지난 11일 밤이었다.



8. 정글에서 맺어진 영원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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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 갇혀 있던 이 작은 정글 속의 공간에서도 동서양의 세계가 구분되었다. 식량이 떨어져 가고, 구조대의 소식은 전혀 없는 상황이 하루하루 계속되자 동서양으로 갈리어 서로에게 이유없는 적대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밥도 따로 먹고 잠도 따로 잔다. 그리고 서로의 식량이나 담배를 숨기기 시작했다. 또한 처음에는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행들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반은 체념을 한 상태가 되면서 점차 주어진 정글 공간속에서 자신의 일거리를 찾아 적응하기 시작했다.
낚시로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과 튀김을 해서 먹고, 나무를 잘라 캠프와 계곡 물 사이에 길을 만들고, 젖은 나무를 말려서 모닥불을 피우는 등. 그렇게 정글 생활에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었다.
만일 우리가 몇 일만 더 정글에 갇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식량이 다 떨어지고, 먹을 물로 없어졌다면? 동서양의 전쟁, 아니면 살기위한 평화협상.....
어쨌든 구조대가 나타났을 때, 동서양은 함께 환호하고 박수를 치고 서로를 부등켜 안았다. 모두가 고맙고 반갑운 사람이었고, 우리의 친구요 동지였다.
우리가 구조되어 정글을 빠져나오는 길 여기저기에는 버리진 경기차량과 오피셜 차량들이 쉽게 볼 수 있었다. 길 한쪽에 처박혀 있는 차량들을 보면서 이번 대회의 심각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구조된 후, 우리는 8일 시상식에는 단 6팀 12명의 선수만 참가를 했으며, 2명의 방송팀 요원은 구조대를 만나 무사히 탈출했으나, 그 중의 한 명은 다리를 다치고, 온 몸이 모기와 벌레에 물려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재키호와 최종환조는 3위를 했으며, 서규원과 방지연 조는 23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렵고 힘든 정글속의 생활이었지만 모든 일행이 무사히 탈출했을 뿐 아니라 한국팀이 상위입상을 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섭씨 30∼40도 웃도는 기온과 80%에 가까운 습도, 몇 일을 계속해서 퍼붓는 폭우와 가도가도 끝이 없는 숲이 우거진 진흙 길로 이루어진 14일간의 정글 생활은 육체적은 물론 정신적으로 무척 견디기 힘든 과정이었다.
얼굴과 팔, 다리는 말레이시아 원주민과 같이 까맣게 탔고, 온 몸은 모기와 벌레한테 물려 상처투성이며, 체중은 5kg 이상이 빠져 허리띠의 구멍이 모자랐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함께 승리감이 배여 났다.
그리고 한 때는 적이 되었던 모든 참가자들이 민족을 초월한 진정한 인간애와 우정을 마음속 깊이 간직할 수 있었다.
새 천년에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만날 때, 우리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은 깊은 우정으로 반갑게 서로를 껴안을 것이다.
그 날의 해후를 이해 우리는 또다시 내일을 준비할 것이다.









 



▶레인 포레스트 챌린지란?



▶세계 4x4 협회 한국 대표부 소개



"99 레인포레스트 챌린지 개요
99년 11월 28일부터 12월 8일까지 총 11일간 개최된 "99 시멕스 국제 레인포레스트 챌린지는 이번 대회가 3회째다.
영국, 미국, 스웨덴, 독일, 남아프리카, 이탈리아, 스웨덴, 폴란드,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스페인,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폴, 태국, 홍콩, 대만, 일본, 한국 등 총 26개국 200여명의 취재팀과 선수, 오피셜이 참여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참여가 많았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는 유럽지역의 참가자 들이 무척 많았고 또한 여성 참자가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총 23개국의 참가국 중 8개국이 동남아국가였고, 나머지 15개국이 유럽을 중심으로하여 미국, 아프리카, 호주 등의 국가였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지난 대회와 달리 모터사이클 종목이 추가되었다.
선수는 자동차부문에서 42팀 84명이, 모터사이클 부문에서 6팀이 참가했는데, 그 중에는 2명의 장애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중에서 마지막 SS를 통과한 차량은 단 6대에 불과했다.
정글에 버리진 차량만 10여대가 되었고, 길이 끊어지거나 기름이 떨어져 정글에 고립된 인원이 참가자의 60% 가까이 되었다.




"99 레인포레스트 챌린지 결과표




순위



엔트리



드라이버/
코드라이버



나라



자동차



종합점수



1위



141



Trent Leen/
WayneSmith



australia



nissan GQ SWB



1128



2위



123



Chong Chee Keong/
Kent Leong



malaysia



toyota hilux



948



3위



105



Jack Ho /
Choi Jong Hwan



korea



daihatsu rocky



942



4위



212



Martin Lewis/
Peter Codd



england



landrover hybrid



924



23위



106



Seo Kyn Won/
Bhang Ji Yeon



korea



toyota
landcruiser 2



380





한국 세계 4*4 협의회 한국 대표부(대표자 : 박금규)
e-mail: pkkshin@unitel.co.kr
팩스 : (02)2201-4563
우편 : 서울시 광진구 중곡2동 158-36



세계 4×4 협의회 한국대표부 / SpeciaList